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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장사 화재로…조계종 총무원장 지낸 자승스님 입적

지난 3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합장하는 자승 스님. 연합뉴스




지난 2009~2017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세수 69세. 법랍 44년이다.

30일 조계종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조계종 사찰인 칠장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승려 1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이날 밤늦게 자료를 내고 “칠장사 화재와 관련해 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신 해봉당 자승스님께서 입적하셨음을 확인했다”며 “기존 일부 보도내용 중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은 확인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는 조계종 총무원과 재적 교구본사인 용주사와 상의해 30일 오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요사채 안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체는 화재로 훼손돼 신원 파악이 어려웠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자승스님의 유서로 보이는 문서도 입수했다. 이 문서는 자승스님의 승용차 대시보드 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문서는 “칠장사 주지 스님께,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로 시작해 “인연을 스스로 끊었습니다” “CCTV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자승스님이 문서를 작성한 시점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어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하고 수원 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는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4선 했다. 2006년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는 은사인 정대스님이 만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불교단체와 불교학자, 청년들을 지원하는 등 대사회활동도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09년 55세에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13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총무원장 퇴직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조계종 실세로 꼽혔다. 현재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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