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연속으로 반등하며 업황 개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1·2위 메모리 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30일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한달 간 PC용 DDR4 8Gb D램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9월 평균 가격보다 15.38%나 뛴 1.5달러를 기록했는데, 2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반등한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증가했다. 메모리카드용 128Gb 용량의 멀티레벨셀(MLC) 낸드 11월 평균 가격은 4.09달러로 전월보다 5.41% 상승했다. 9월 3.82달러, 10월 3.88달러에 증가세에 이어 이번달은 4달러 선을 돌파했다.
고정거래 가격은 메모리 업계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빅테크'들이 대량으로 메모리를 구매할 때 매기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고정거래가격의 등락은 메모리 회사의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램 고정거래 가격의 경우 2021년 7월 메모리 불황이 시작된 이후 2년 3개월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10월에 첫 반등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와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 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시장의 수요-공급 곡선이 점차 균형을 이루면서 올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DS부문의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사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는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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