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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대란에 마피 1억…대구·부산 주택시장 '얼음장' [집슐랭]

[침체 더 깊어지는 지방]

대구 3.5만·부산 2.6만가구 입주

역전세난에 집주인 급매 쏟아내

올 집값 7.94% 떨어져 전국1위

울산·광주·대전 등도 5% 이상 뚝

본격 회복까진 상당한 시간 걸릴듯





길어지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전국 부동산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보다 지방 부동산의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1~10월) 전국에서 집값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와 부산으로, 이들 지역은 입주 물량 폭탄까지 겹쳐 분양가보다 매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파트 누계 하락률은 대구와 부산 모두 -7.94%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값 하락률이 전국 -4.73%, 서울은 -2.18%, 8개도 -3.4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폭의 하락이다. 울산(-5.4%), 광주(-5.22%), 대전(-5.02%) 등도 5% 이상 떨어지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하락률이 크게 나타난 배경은 미분양 물량이 쌓인 가운데 올해 역대 규모의 입주장이 벌어지며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입주 폭탄에 대구와 부산의 전세 가격 하락폭은 -12.09%, -10.10%로 전국 시도 가운데 하락률 1, 2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올해 입주 물량은 3만 4938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대구의 적정 수요는 1만 1884가구 정도인데 2020년부터 이를 상회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졌다. 마찬가지로 부산도 올해 2만 6599가구가 공급되며 적정 수요 물량인 1만 6491가구를 상회했다. 부산은 2017년 이후로 입주 물량이 적정 수요를 초과했다.



대구는 지난해와 올해 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분양 일정들이 줄줄이 밀렸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10월 말 기준 1만 376가구로 8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이 2차 하락기를 맞은 가운데 대구는 더 주저 앉았다. 입주 물량 폭탄에 전세 시세가 떨어지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잔금을 못 치른 집주인들이 매물을 던지며 마이너스 피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 수성지구우방타운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8억 2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020년 10월 최고가(14억 3000만 원) 대비 42% 하락(6억 500만 원) 했다. 수성구 만촌동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75㎡도 지난달 12일 7억 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3년 전 최고가 거래(13억 9000만 원)보다 44% 하락한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해 올해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도 1억 원 이상 마이너스 피(프리미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성구 더샵수성오클레어 84㎡는 6억 8000만 원에 매물이 등록되었는데 당시 분양가는 8억 원 이상이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수천만 원대 마이너스 피가 붙은 매물이 등재되고 있다. 내년 6월 입주를 앞 둔 부산 동래구 낙민역삼정그린코아더시티 전용 61㎡ 매물 가격은 4억 900만 원으로 분양가보다 4000만 원 낮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올해 크게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완연한 회복 이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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