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평(3.3㎡)당 평균 1801만 원으로 전년(1521만 원) 대비 18.4% 상승했다. 이는 전용면적 84㎡ 타입 기준 한 채에 평균 9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상승률은 2003년(19.9%), 2007년(23.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와 광주, 전남의 분양가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는 지난해 1578만 원에서 올해 1869만 원으로 약 18%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0.2%)과 인천(-0.1%)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크다. 용인(106.3%), 안양(23.0%), 이천(20.2%), 광명(14.2%) 등에서 신규 분양이 대거 쏠리며 전체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광주는 1640만 원에서 2131만 원으로 약 30%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전남은 1133만 원에서 1405만 원으로 약 24% 뛰었다. 한편 대구는 5.7%, 울산은 7.3%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로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 자잿값이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가량 상승했고, 레미콘은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올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광주와 경기 남부 등은 전년 대비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물량을 소진하고 있는 반면 대구와 울산은 위축된 시장 분위기 탓에 공급 자체가 크게 줄어 분양가 상승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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