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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OTT 제작도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로…‘스위트홈2'첫 적용

도시계획에 이용됐던 기술

콘텐츠 제작 등 활용 본격화

현실을 '가상공간'에 옮겨

제작기간·비용 단축 기대

향후 응용분야 더 넓어질듯





이달 초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는 생존자들의 새로운 피난처가 된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극 중 스타디움의 배경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야구장이다.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된 무너진 잠실야구장에서 생존자들은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이처럼 재난 상황이 잘 재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잠실야구장을 3D모델로 구현한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기술 덕분이다.

그간 도시계획에 주로 이용됐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작 등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콘텐츠 시장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OTT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스위트홈2의 주된 배경인 잠실야구장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S-MAP(S맵)’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S맵은 서울시 전체를 3D모델로 구현한 것으로, 네이버 랩스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가 활용됐다. S맵은 오픈 소스 기반으로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건물 등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어라이크는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시 3D모델과 도로 레이아웃, 고정밀지도(HD맵) 등을 제작할 수 있다. S맵에는 서울시 전체 면적인 605㎢, 약 60만 동에 달하는 건물들이 구현돼 있으며 활용된 항공사진만 2만 5463장에 달한다.

S맵 속 잠실종합운동장 모습. 윤지영 기자


스위트홈2 배경인 잠실종합운동장에 사용된 VFX 효과. 사진 제공=M83


스위트홈2는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콘텐츠 제작에 적용된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콘텐츠 제작 분야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세상을 가상 공간에 ‘옮겨’ 놓는 작업이다 보니 현실에서 직접 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세트장 설치나 컴퓨터 그래픽(CG)작업 등 불필요한 제작 시간을 단축 시켜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은 가상 공간에서 특정 시점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저장하다 보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제작 업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라며 “만약 20년이 지난 뒤 ‘응답하라2023’ 버전을 만든다면, 이 기술을 통해 가상공간으로 옮겨진 당시 현실 모습을 보고 100%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로 스마트시티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마트 건물 구축 위주로 활용되던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적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의 또다른 유스케이스(적용 가능 사례)를 발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해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350억 원대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사업으로,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달 7일 현지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 iot 스퀘어드(squared)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전환(DX) 협업을 위한 첫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네이버는 중동사업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은 해외 국가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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