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겨울 들어 여행 예약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1월에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관광객은 8월 휴가철보다도 더 많았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의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여행 서비스 기업 트립닷컴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트립닷컴을 이용한 국내 여행객의 예약 데이터에 기반한 2023년 여행 트렌드를 2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 관련 예약이 가장 많았던 달은 11월이다. 11월 트립닷컴을 통한 국내 관광객의 국내외 여행 예약률은 전달보다 48% 증가한 수준이었다. 가장 예약률이 저조했던 2월에 비하면 약 106% 증가했다. 국내여행의 예약률은 8월과 10월이 가장 많았다. 예약이 많은 달과 여행을 많이 간 달은 일치했다. 8월 휴가 기간과 9월 말~10월 초로 이어지는 추석, 한글날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가장 많이 다닌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을 가장 많이 한 달 역시 11월이었다. 11월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관광객 수는 8월 휴가철보다도 많았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4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이달 15일 기준 12월 여행객은 이미 11월 여행객 수를 추월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여행자가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오사카, 도쿄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방콕 △후쿠오카 △다낭 △호치민 △하노이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예약된 해외 액티비티는 일본에 위치한 도쿄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워너 브라더스 해리포터 스튜디오 도쿄였다.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한 국내 여행지 톱10은 서울과 제주, 서귀포, 부산, 인천, 강릉, 속초, 여수, 대구, 경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투숙객이 많은 곳은 서울로, 국내 여행지 톱 10의 투숙객 중 19%를 차지했다. 제주와 서귀포는 각각 12%와 11%를 기록했다. 다만 인천과 강릉, 여수를 제외하고 이들 지역은 지난해 동기 대비 투숙객이 줄었다. 투숙객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서울로 전년 대비 27%가 감소했다. 제주와 서귀포시도 각각 전년 대비 10%, 17%가 축소했다. 반면 진도, 삼척, 용인, 김포, 홍천, 광명, 목포, 천안, 동해, 평택, 순천, 거제, 강릉, 고양, 고성 등은 전년 동기보다 예약이 늘었다. 특히 진도군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460% 껑충 뛰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국내 여행자들의 여행 수요가 전체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는 한 해였다”며 “국내 여행의 경우, 다양한 지역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하고 이에 대해 소개할 수 있도록 트립닷컴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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