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전동화 시대에서도 축적된 기계공학 기술에 기반한 제품을 앞세워 2년 연속 매출 50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차량의 바퀴 안에 소형 모터를 달아 평행 이동이 가능한 이동기술 등을 선보이여 내연기관 시대의 기계공학 부품들이 전동화 차량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인 제동과 조향, 전자현가, 에어백, 램프 등 핵심부품 기술들이 진화하면서 전동화 시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의 공기를 이용한 이에스프링 기술을 적용해 적재 중량과 상관 없이 일정한 차고를 유지하는 기술이나 제자리 회전·평행이동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윈휠 기술은 좁은 공간의 설계 역량을 극대화한 기계공학의 정수로 불린다. 바퀴 안에 소형모터를 넣어 네 바퀴가 각각 독자적인 구동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크랩주행으로 불리는 현대모비스의 평행이동 기술도 인휠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이 기술은 전기차의 대표적인 구동 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은 기계공학의 또다른 정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금속 스프링을 이용해 노면 충격 흡수 장치 대신 고압의 공기를 이용한 에어스프링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적용한 차량은 탑승 인원이나 적재 중량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차고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의 기호나 주행조건에 따라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거나 반대로 고속주행 시에는 단단한 승차감을 구현해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안전·편의부품 부문에서만 총 10개의 신기술이 대외 수상을 수상하거나 혁신기술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부품업계 최고 권위로 손꼽히는 북미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하는 ‘페이스어워드’도 처음으로 받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역시 매출 50조원 달성이 유력한 배경엔 이같은 혁신기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특화된 신기술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하드웨어 경쟁력에 더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에도 최적화한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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