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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과 파란의 프랑스, 한국 뮤지컬을 휩쓸다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공연 사진.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1. “이것이 정의인가, 누굴 위한 세상인가. 말해보라 귀족이여!"

이달 초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배우들은 원작 만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화려한 제복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 앞서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12월 초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공개 일정이 내년 7월로 밀리면서 대신 양일 뮤지컬 콘서트가 개최됐다.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본 공연에 앞서 ‘베르사유의 장미’ 창작 넘버(뮤지컬 노래)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리 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특히 주인공 ‘오스칼’과 배우 옥주현·김지우의 싱크로율이 눈에 띄었다.

오스칼의 주요 넘버만큼이나 관객에게 익숙한 장면도 엿볼 수 있었다. 공화주의자 ‘베르나르 샤틀레’를 맡은 배우 윤소호와 앙상블이 귀족과 평민의 불평등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장면이다.

#2.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민중의 봉기는 ‘베르사유의 장미’뿐 아니라 다른 뮤지컬에서도 흔히 접하는 소재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19세기 프랑스에서 19년의 수감 생활을 마친 장발장의 이야기를 주요한 골자로 한다. 작품은 계급 사회에 맞서 들고 일어난 민중의 노래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처럼, 빈곤과 불평등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내몰린 하층민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사진. 사진 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사진. 사진 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사진.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이처럼 파란만장했던 프랑스 혁명과 동시대를 다룬 뮤지컬이 한국에서 잇달아 막을 올린다. 모두 대극장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서사를 풀어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자유와 평등, 박애를 내세운 이 시기 민중들의 삶이 촘촘한 서사 없이도 전달력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승경 공연평론가는 "프랑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인 국가다. 이 때문에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공연도 소재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면서 "격동적인 역사를 통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작품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앞서 부산에서 공연을 마친 ‘레미제라블’은 지난달 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도 지난달 21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위고와 뒤마는 동갑내기 작가로, ‘레미제라블’과 ‘몬테크리스토’는 모두 19세기 초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몬테크리스토’는 직접적으로 혁명을 주요 소재로 하지 않지만, 작품 속에서 ‘에드몬드 단테스’가 누명을 쓴 원인은 빌포르의 아버지가 나폴레옹에게 쓴 편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랑스 왕실의 이야기도 연달아 관객들을 맞는다. 단두대의 이슬로 삶을 마친 프랑스 황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내년 10주년을 맞이해 돌아올 예정이다.

내년 7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왕실 친위대원이자 남장여자인 ‘오스칼’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화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스칼과 함께 양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뮤지컬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오스칼의 비중을 늘려 시대의 변화 속 그의 내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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