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3선 이상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페널티 적용’을 골자로 한 여당의 공천 방향에 대해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은 살리고 당의 의원들은 죽이는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선 이상이라면 영남 출신들이 다수다. 이들이 개혁신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개혁신당은 원내교섭 단체 구성, 기호는 3번, 선거 국고보조금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을 15% 감산한다는 내용의 방침을 정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공천 룰이 적용될 경우 여당의 텃밭인 영남권 중진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면 이들을 흡수할 개혁신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게 박 전 원장의 분석이다. 박 전 원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개혁신당의 ‘알곡(현역 의원) 줍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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