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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면 아내도 공짜로 드립니다” 中 부동산 침체에 황당한 광고까지

절박한 中 부동산 개발기업들, 투자금회수에 사활

“부동산 안전한 투자상품 아냐” 주택 수요 침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집값 10%이상 하락

21일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주택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집 사면 아내를 공짜로 드립니다.”

지난해 9월 중국 톈진의 한 부동산 개발 업체가 선보인 광고 영상이다. 집이 있으면 결혼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의미지만 주택 구매자에게 경품을 제공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표현돼 큰 논란을 빚었다. 결국 이 회사는 해당 광고로 인해 4184달러(약 560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황당한 마케팅은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신축 주택 판매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주택 시장이 냉각되면서 중국 주요 4대 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지난해 12월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1~14%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침체로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주택이 팔리지 않아 1250억 달러(약 167조 원) 규모의 해외 채권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위험에 직면했다.





문제는 이 같은 침체가 앞으로 최소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달 초 전 중국 인민은행 통계부서장은 “올해와 내년 신규 주택 판매가 지금보다 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 담당 경제학자도 “중국인들이 주택을 더 이상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보지 않게 돼 앞으로도 구매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이징·상하이의 일류 학군 지역의 집값도 반 토막 났다. 중국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뎬구 완류 지역에 위치한 펑냐오자위안의 ㎡당 가격이 정점 대비 10만 위안이나 급락했다. 해당 지역은 베이징 3대 초등학교로 불리는 중관춘 제3초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학군으로, 베이징 중산층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은 2021년 약 44㎡ 규모의 주택 가격이 985만 위안으로 ㎡당 22만 4000위안을 호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52㎡ 규모의 원룸 매매가가 617만 위안으로 ㎡당 11만 9000위안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토지 매매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았던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도 흔들리고 있다. WSJ는 중국 지방정부에 4000억~8000억 달러가량의 부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의 잠재적 파산을 막기 위해 자금 융자 프로그램도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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