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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맞아? 차승원 몸 되려다 ‘환자’ 될라…전문가 경고[일터 일침]

■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중장년층, 잘못된 자세로 근력운동하면 부상 위험

추운 날씨로 근육·인대 경직…부상 예방 노력 필수

통증 지속·감각이상 증상 나타나면 즉각 검진 받아야

배우 차승원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해 저녁엔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평소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는 등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올해 만 53세인 차승원은 모델 출신 답게 188cm의 큰 키에 탄탄한 몸매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젊었을 적부터 ‘배 나온 아저씨’ 만큼은 되지 말자 다짐했던 이 부장(52). 작년 말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뱃살이 눈에 띄게 늘어난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서 동년배 남성 연예인이 20대 못지 않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사진을 본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새해를 맞아 헬스장에 등록하고 무작정 고강도 운동을 시작한 이 부장은 평소보다 무거운 중량으로 스쿼트를 수행한 뒤부터 허리에 뻐근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 근육통이라 여겨 운동 강도를 조절해 봤지만 이내 쑤시는 듯한 통증으로 악화했고 다리에 저림 증상도 나타났다.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퇴근 후 병원을 찾은 김 부장은 허리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가 경미하게 손상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를 다짐하고 헬스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새해 소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강’이 34.7%로 1위에 올랐다. 새해맞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헬스장과 각종 체육시설의 전단지가 눈에 띄게 늘었고, 실제 헬스장은 한해 중 어느 때보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몸짱’을 향한 여정은 자신의 건강과 체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이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젊은 연령대에는 비교적 근골격이 튼튼해 부상을 당하더라도 경미한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중장년층은 골밀도가 감소하는 등 뼈와 근육의 퇴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부상 이후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도 더 길다.

이 부장처럼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해 제대로 된 자세를 익히지 않은 채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3대 근력운동으로 불리는 데드리프트, 스쿼트, 벤치프레스를 진행할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척추 사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한파가 이어질 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이 심해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운동 후 허리에 느껴지는 뻐근한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거나 다리 저림 등 하반신의 감각 이상까지 느껴진다면 즉각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간주하고 방치한다면 허리디스크의 손상이 더욱 심해질 뿐 아니라 영구적인 신경 손상, 하반신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권장한다.



대자 틀기 스트레칭.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등을 밀고 당겨 올바르게 교정하고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이후 침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한다. 약침 치료는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염증 제거에 효과적이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질환의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한방통합치료를 경험한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증상 개선 정도가 장기간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한방통합치료 후 허리통 증과 하지방사통의 정도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효과는 1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평소 허리 부상 예방에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틈틈이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대자 틀기 스트레칭’은 허리 근육 긴장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고, 운동 전후로 느껴지는 허리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먼저 평평한 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이후 몸을 왼쪽으로 회전하며 오른팔을 머리 위 45도 방향으로 쭉 뻗는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다시 첫 번째 자세로 돌아오면 끝이다. 양쪽 동일한 방법으로 각 3회씩 반복한다.

중장년층에게 정기적인 근력 운동은 신체의 건강은 물론 갱년기, 중년기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한 의욕이 앞선 운동 목표 설정과 미숙한 운동 동작은 되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언제나 뜨거운 중장년층의 2024년,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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