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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데 자연스럽네"…'LTNS' 이솜·안재홍, 이유 있는 케미[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섹스리스 부부의 불륜 커플 추적기

이솜, 안재홍 세 번째 호흡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사진=티빙 'LTNS' 방송화면 캡처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 오랫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은 커플을 뜻한다. 무미건조한 ‘LTNS’가 된 부부가 아이러니하게도 성관계를 위해 움직이는 불륜 커플을 추적한다. 맨날 보는 건 불륜과 치정 뿐인데, 함께 일을 하면 일할수록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볼수록 신기한 이야기, 바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 전고운) 얘기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택시기사 사무엘은 운행 하던 택시가 침수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차마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고, 부자 친구에게 돈을 빌리러 가지만 거절당한다. 대신 친구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무심코 이를 우진에게 털어놓게 된다. 궁지에 몰린 친구는 3000만 원을 건네며 불륜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이들 부부는 불륜을 추적하는 게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호텔에서 일하고 있는 우진은 갖고 있는 블랙리스트를 펼치며 사무엘과 함께 본격적으로 불륜 커플을 추적해 돈을 요구하는 일을 시작한다.

◇고자극이지만 불편하지 않네 = 우진, 사무엘 부부가 처음부터 건조했던 건 아니다. 연애 초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결국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점점 버석한 관계가 됐다. 이런 부부가 몰래한 사랑으로 불타오른 불륜 커플을 지켜보는 건 독특한 일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추적하면서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또 부부가 동업하면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자극적이다. 매 회 첫 장면은 타이트한 키스신으로 시작되고, 베드신도 자주 등장한다. 수위 높은 단어도 그대로 사용해 대사 자체도 자극적이다. 가족과 함께 보기 어려운 수위인데, 불편하지는 않다. 불필요한 노출이 없고 자연스러운 전개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 시청자들은 이를 충분히 납득하고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작품의 보는 재미 더하는 '말맛' = 작품은 두 명의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대화한 게 대사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고 말한 만큼, 말맛이 제대로 살아 있다. 대부분 성에 관한 것인데, 부부 혹은 친한 사이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대사들이 이어진다. 일상에서 대화하는 듯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끄는 것이다.

또 사내 불륜 커플, 중년의 등산 불륜 커플, 동성애자 불륜 커플 등 다양한 형태의 불륜 커플을 조명하면서 다양성을 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불륜 커플을 추적하면서 불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한편으로 이들이 불륜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사연도 넣어 시청자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키스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두 아들을 둔 중년의 여성이 불륜에 빠져 첫키스를 하는 설정이 그렇다.

◇이솜과 안재홍의 안정적 호흡, 몰입될 수밖에 = 이솜과 안재홍의 호흡은 믿고 볼 만하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2018년 영화 '소공녀'로 처음 만나 연인 사이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안재홍이 연출을 맡은 30분짜리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서는 한 때 연인이었던 사이를 연기했다. 이런 이들이 이번에는 부부로 만난 것이다. 연인 사이를 연기했던 만큼, 부부의 얼굴을 한 이들은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극 초반 불타오르는 커플부터, 섹스리스 부부의 건조한 모습,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걸 시도하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을 깊이 있게 연기한다. 배우들의 호흡이 안정적이면 작품의 몰입도도 올라가는 법이다. 수위 높은 대사도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이들이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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