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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원짜리 스웨터 입고 '위기' 강조한 텐센트 창업자

'아! 옛날이여' 흥청망청 中기업 신년회 사라져

마윈, 5년전엔 대형 공연장 빌려 록밴드 공연

완다그룹은 호화로운 신년회로 매년 유명세

경기 침체에 신년회 취소하고 '위기' '생존' 강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중국이 경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중국 기업들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열어온 신년회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모양새다. 워크숍을 홈파티로 대체한다던가 화려한 대형 공연을 취소하는 등 춘절을 앞두고 명절 분위기가 사라진 듯한 풍경이다.

2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텐센트(騰迅·텅쉰), 알리바바 등 중국 대기업들이 올해는 연례 신년회를 간소하게 치르고 있다. 중국 대기업 신년회는 그간 경영자들의 야심 찬 구호와 함께 대형 무대와 공연까지 곁들여져 화려함과 규모를 자랑했다. 일례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2017년 신년회에서 "앞으로 19년 뒤 세계 5대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2018년 신년회만 해도 "몇 년만 지나면 완다의 임대 수입이 1000억 위안(약 18조 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


특히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은 중국중앙TV(CCTV) 부감독급 제작진을 섭외하고 왕젠린이 직접 노래 공연을 하는 등 해마다 '호화로운 신년회'를 열어 유명세를 탔다.또 알리바바는 2019년 항저우의 8만석 규모 공연장을 가득 채운 신년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윈은 직원들과 결성한 록밴드의 일원으로 직접 공연도 했다. 특히 '재물의 신'(財神)으로 분장한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나 황금 갑옷을 두른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등 지난 10여년은 기업인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신년회의 스케일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형 공연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생존’과 ‘위기’를 언급하는 경영자들이 늘고 있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과거 신년회에서는 선글라스와 커다란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 신년회에서는 '소박'한 붉은색 스웨터만 입었다고 한다.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스웨터가 온라인쇼핑몰에서 79.99위안(약 1만5000원)에 팔리는 제품이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마화텅은 30분 넘게 회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 정신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고 한다. 틱톡(TikTok) 개발사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CEO) 량루포도 최근 신년회 자리에서 "회사가 평범한 조직이 돼가고 있다"며 임직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모바일게임 '원신'의 제작사 미호요는 3년 전 신년회에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5나 닌텐도 스위치, 고가의 그래픽카드, 아이폰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됐지만 올해는 수만위안을 호가하던 경품도 찾기 힘들게 됐다. 경품이 4위안(약 740원)짜리 복권과 '반차'로 바뀐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일부 기업 경영진은 직원에게 술값과 밥값 등 행사 비용을 분담하게 하기도 했다.

연합조보는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국내 경쟁이 격화하면서 민영기업이든 국유기업이든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대기업의 임금 인하 소식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며 "수익이 계속 감소하니 호화로운 신년회는 자연히 개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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