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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로 금융사 고위간부 사칭…속은 회사 직원은 340억 송금

홍콩 글로벌 금융사 CFO 등 사칭해 가짜 화상회의 참여

AI로 정치인 연예인 등 이미지 만들어 허위정보 확산

사진=이미지투데이




홍콩의 한 금융회사 직원이 ‘딥페이크’에 속아 2억 홍콩달러(한화 약 342억 원)를 송금하는 사기를 당했다고 미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를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 글로벌 금융사의 홍콩 지부에서 일하던 한 직원은 영국에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거액의 돈을 비밀리에 거래할 것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처음에는 피싱 메일이라고 의심했지만 회사 동료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도 같은 지시를 받자 결국 2억 홍콩달러를 보냈다. 하지만 추후 회사 본사의 확인한 뒤 사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일당들은 화상회의에 참석했던 모든 직원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만들어 속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홍콩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기 범죄는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적발된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기 행각은 최소 스무 건에 달한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딥페이크 기술은 선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분야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관련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 전화가 확산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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