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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해명'·민생정책 '공감'에 초점…尹, 설민심 잡기 승부수

■ 尹대통령 신년 100분 대담

물가·의료개혁 비롯해 현안 전반

국민 눈높이 맞춰 허심탄회 설명

용산 대통령실 소개영상도 담아

기자회견 등 추가 소통방안 검토

金여사 외부활동 재개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100분간의 신년 대담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신년 방송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 각종 이슈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지원책들도 상세히 설명했다. 설 연휴 고향에 모인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100분 신년 소통에 얼마나 공감을 표할지 용산 대통령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7일 KBS1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100분간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 관리와 고금리 문제,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혁 등과 민생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했던 늘봄학교·저출생 및 증시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등도 이야기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담, 계속되는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나 4·10 총선 관련 공천, 지지부진한 지지율 및 정치인 테러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생각과 해명,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한 대통령실의 참모는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답변과 관련해 “집요한 질문이었지만 소상하게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일 관계와 징용 대법 판결, 한미 관계와 대선, 한중 관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경제 안보, 남북 관계, 남북정상회담 핵 억제력 등에 대한 박장범 KBS 앵커의 질문에 막힘없이 말했다.

앞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사전 녹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만 배석하게 하고 대담을 진행했다. 별도의 대본이나 자료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평소의 고민과 생각을 풀어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송사와 대담이 처음이어서 국민들에게 용산 대통령실의 회의 장소 등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현관과 로비를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장과 함께 각국 정상들의 선물 전시 공간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것이라며 이번 방송 대담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추가 소통의 여지를 남겼다. 향후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선 방송 대담을 택한 것”이라며 “소통 방안은 다 검토하고 있고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노인복지법상 등록 기준에 미달한 경로당에도 난방비와 양곡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설 연휴를 앞두고 윤 대통령의 민생 현장 행보도 진행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에 있는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을 만나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미등록 경로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난방비 등 등록 경로당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을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지금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며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등록 기준이라는 것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지,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시게 그냥 둘 수는 없다”며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국에는 6만 8000여 개의 경로당이 등록돼 있다. 약 250만 명의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회원 20명 이상 △남녀 분리 화장실 △거실·방 등 공용 공간 확보 △거실 면적 20㎡ 이상 등의 기준을 맞춰야 정부로부터 난방비와 양곡비를 지원받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등록 경로당은 1600여 곳으로 어르신 2만 3000여 명이 이용 중이다.

윤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귤과 떡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며 건강은 괜찮으신지, 병원 다니시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경로당에서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등 어르신들의 안부를 꼼꼼히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설 명절 중에도 민생 현장을 위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 맞추기에 적극 나서면서 김 여사의 외부 행보가 언제 어떤 식으로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귀국길에 카메라에 잡힌 후 54일간 외부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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