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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尹 특별대담]한미일 밀착 확인한 가운데 중국에 손내민 모양새

"중국과 대외관계 철학·기조 같다"고 발언하며

그간 소홀했던 한중관계 개선에 직접 뛰어들고

'대변인 막말' 러시아 언급 자제하며 관계 조율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을 두고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굳건한 한미일 삼각 동맹을 재확인하는 가운데 한중관계의 개선을 꾀했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밀착으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윤 대통령이 이번 대담에서 “한중 관계 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할 것은 없으며 중국과 우리는 대외관계의 철학과 기조가 같다고 보면 된다”고 직접 발언하며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는 기조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방영된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및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는데 두 분 모두 자유무역주의와 다자주의를 존중한다고 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 간의 기본적인 각각의 국정기조 및 대외관계의 기조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전날 취임 한 달 만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왕 부장이 조 장관에게 중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는 등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조금씩 풀리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풀이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전략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고 향후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한 협의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그간 북한의 핵문제 위협이 너무 크다 보니 정부가 외교 역량을 한미일에 집중했는데 워싱턴 선언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으로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판단하고 다소 방치하던 측면이 없지 않았던 중국과의 관계에 신경 쓰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외교장관 간 통화에서도 한중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최근 정부가 한중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작년 11월 4년여만에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한중일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하기로 한 바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이번 윤 대통령의 대담을 두고 “한미일 동맹 강화로 외교 분야서 전략적인 선명성을 국제사회에 천명한 만큼 중국과는 오히려 실용적인 자세로 갈등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대담에서 러시아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 역시 갈등 최소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허 교수는 “러시아를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으며 전 교수 역시 “북러간 군사 협력은 우려사항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대처가 되고 있는 만큼 굳이 대통령이 나서서 러시아에 대해 언급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의 대 한국 외교 기조는 갈지(之)자 흐름을 타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각)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편향적"이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그 동맹국들의 뻔뻔스러운 정책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히 혐오스럽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같은 날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은 서울을 방문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잇달아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했다.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은 것 자체가 오랜만인데다가 루덴코 차관은 김 1차관 예방 당시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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