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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무협 회장에 윤진식… 구자열 "본업 LS 경영에 전념"

무협, 임시 회장단회의서 추천

27일 정기총회서 선임 예정

최태원·손경식 회장은 연임할듯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천됐다. 구자열 현 무협 회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무협은 13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6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 후보 추천이 확정된다. 이 자리에서 추대된 차기 회장은 27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윤 전 장관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직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18~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경제정책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 때 장관직을 지내기는 했지만 이명박 정부 때도 중용받아 대표적인 친이(親李)계 인사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12회 수석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외환위기의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보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번 일이 주어지면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으로도 유명해 ‘진돗개’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KT 회장,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 다양한 자리에 물망이 올랐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무협 회장단은 회의에서 윤 전 장관 추천 사유에 대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본 인물”이라며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윤 전 장관이 무협과 정계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전 장관과 함께할 차기 무협 상근부회장으로는 이인호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산업부 관료 출신인 이 전 사장은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5년 동안 무보를 맡아왔다.



2021년부터 무협을 이끌어온 구 회장은 본업인 LS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21년 제31대 무협 회장에 선임된 뒤 3년간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무협은 2006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퇴임한 후 15년 만에 민간 회장 시대를 열었으나 다시 관료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투자증권회사 인수, 새만금 2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한일 경제계 교류 확대를 위한 역할과 고려대 발전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협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무협 회장 취임 이후 급여를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업무 차량도 개인 차량을 이용할 정도로 무협에 깊은 애정을 쏟아왔다. 무협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관 출신 회장들이 15년 동안 잇달아 부임하면서 무협 자체도 다소 보수적으로 변해왔는데 구 회장은 민간기업인답게 일하는 문화를 바꿨고 소탈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통 방식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협을 제외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현 회장들의 연임이 유력하다. 우선 대한상의는 다음 달 말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연임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손경식 경총 회장 역시 최근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경총은 회장 임기에 대해 따로 연임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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