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대동여지도·백두산과 더불어 100대 민족문화상징 중의 하나며, 백두산을 중심으로 우리 나라 땅을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파악한 뛰어난 지리철학이다. 산줄기와 물줄기, 진산과 360여 개의 읍치를 아우르며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는 체계이므로 백두대간을 제대로 아는 것은 곧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지표면에 불과한 ‘산맥’ 개념으로 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백두대간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낮아졌다. 아직도 태백산맥·낭림산맥 같은 이름이 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든가, 생태와 환경 중심으로 편중된 연구 경향 등은 백두대간 연구의 부족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김우선 박사 외 5인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아직 갈 길이 먼 백두대간 교육과 연구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을 내린다. 책은 신경준의 ‘동국문헌비고’와 ‘산경표’를 통해 완성된 백두대간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체계에 대한 연구 과정과 기록을 치밀하게 담고 있다.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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