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지난해 ‘가성비’를 강조한 ‘혜자 브랜드’ 도시락과 빵, 김밥 등을 재출시한 이후 1년 만에 2800만 개를 팔았다.
19일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GS25는 지난해 2월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시작으로 김밥, 주먹밥, 빵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혜자 브랜드’를 재출시했다. 이후 해당 상품은 완판 행렬을 거듭하며 출시 1년 만인 이달 15일 기준 누적 판매 수량 2800만 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7만 7000여개, 1분당 약 53개가 팔린 셈이다. 덕분에 도시락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1% 뛰었다. 직접 매출 효과도 약 1100억 원에 달한다. ‘혜자로운 도시락’의 재구매율도 38.6%으로 최상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따 만든 ‘혜자 브랜드’는 지난 2010년 첫 출시한 이후 약 7년 동안 누적 매출 1조 원을 찍으며 국내 편의점 도시락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로 ‘혜자롭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이후 2017년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판매가 중단됐으나 지난해 가성비 열풍이 불면서 ‘혜자 브랜드’가 다시 등장했다. ‘혜자 브랜드’ 카테고리가 확대돼 재출시된 배경에는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에서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판매하면 아이들이 아동 급식 카드로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김혜자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GS25는 혜자 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월드비전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이바지한 김혜자의 ‘착한 브랜드’ 스토리, GS리테일과 협력 업체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등을 지목했다. 또 고물가시대에 합리적인 가격, 알찬 구성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 상승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칼국수, 비빔밥, 냉면 가격은 각각 9038원, 1만 654원, 1만 1308원으로 외식 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주 소비층인 20∼40대 고객뿐만 아니라 10대 대상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10대가 성인이 되어서도 편의점 도시락을 특별식이 아닌 일상식으로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좀 더 일상적인 메뉴 개발 및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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