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치킨을 비롯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음식 맛의 비결이 전통장류 및 양념소스에 있다고 알려지며 ‘K소스’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및 치킨 업계는 치킨 디핑소스를 비롯해 떡볶이 소스, BBQ소스 등 다양한 소스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소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상(001680)은 김치, 김, 간편식에 이어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오푸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K소스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 20여개국에 200여종의 소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김치, 고추장 등 전통장류 뿐 아니라 떡볶이 소스, 오 트러블 핫소스, K-BBQ소스 등 한국의 음식을 현지화 한 제품들도 판매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K치킨의 인기를 반영한 치킨 디핑 소스를 하반기 내 출시해 한국식 치킨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해외에 한식 레스토랑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소스를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의 퀵서비스 레스토랑 체인 ‘잇슈’ 매장 80여 곳은 CJ제일제당의 쌈장을 쿠킹소스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식 체인 ‘와가마마’ 160여 개 매장은 CJ제일제당의 돼지고기 양념장으로 햄버거 패티 양념을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소스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치킨 업계도 해외 진출 확대와 맞물려 치킨 관련 소스 수출을 늘리고 있다. 교촌에프앤비(339770)의 경우 지난해 소스 생산량은 5298톤으로 지난 2018년(3000톤) 대비 77%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소스류 해외 수출액도 3배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해외·소스·친환경·플랫폼(G·S·E·P)’을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제시할 정도로 소스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소스류 수출은 최근 수년 새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양념소스와 전통장류 등 한국 소스 수출량은 지난해 13만 1824톤을 기록해 전년(12만 8873톤) 대비 2.3% 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7만 3698톤)에 비해서는 7년 만에 78.9%나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서만도 1만 1126톤의 소스가 해외로 수출됐다.
업계에서는 K푸드의 인기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소스류 수요가 늘어나고 외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닭 소스 챌린지, 고추장 챌린지 등을 올리며 K소스 관련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과 고물가 여파로 해외에서도 ‘집밥족’이 늘어난 가운데 한식이 인기를 끌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스 제품의 인기가 커져 수출량도 늘고 있다”면서 “해외 각 국에서 한식 레스토랑이 2~3배씩 늘며 B2B(기업간 거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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