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이 캐즘(일시적 정체)을 통과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시기적절한 투자입니다.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003670) 대표이사는 22일 광양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금 투자하는 것들은 2~3년 뒤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제품들”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연산 5만 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차 58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삼성SDI에 전량 공급한다.
NCA 양극재는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높아 최근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포항에 착공한 NCA 공장과 이번 광양 공장이 각각 준공되면 2025년부터 연간 총 8만 2500톤의 NCA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춘다.
포스코퓨처엠은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21만 5000톤에서 2030년 100만 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리튬과 니켈 등 원료 가격 변화에 따라 매출 목표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생산 목표치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임원 인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 투자를 총괄하는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차전지 사업 전반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고 사업회사 실행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포스코퓨처엠의 투자와 방향성은 지금과 같은 기조로 추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봤다. 김 대표는 “일선에서 만나는 고객사들도 올해 하반기가 되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사업 강화를 위해 흑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천연 흑연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한을 받는 핵심 광물로 지정됐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중국산에 100%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오는 천연 흑연을 국내로 가져와 가공하고 그 제품을 세종 공장에서 만들면 IRA 적격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조흑연 제품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인조흑연은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천연 흑연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포항 인조흑연 공장에서 2월부터 풀 생산 체제에 들어갔다”며 “인조흑연 음극재 제품 출하도 3~4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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