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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 효성, 지주사 2개 체제로 개편…계열분리 윤곽

첨단소재 등 6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사 설립

㈜효성은 조현준, 신설 지주는 조현상이 맡아

"미래 성장과 책임경영 통해 주주가치 제고"

형제간 지분 정리 후 계열분리 수순 밟을 듯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효성(004800)그룹이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향후 지분 정리를 통해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신설 지주회사는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298050)㈜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을 결의했다.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인 ㈜효성신설지주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조 부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 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 원대, 글로벌 거점은 90여 곳에 이른다.

효성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효성이 효성티앤씨(298020)·효성중공업(298040)·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298000) 등 핵심 사업회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별로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준-조현상 ‘독립 경영’…첨단소재·신사업에 더 힘 준다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 경영에 나선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효성티앤씨 등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취임한 후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PP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등 그룹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견인해왔다. 다만 최근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효성화학은 경기둔화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중국 기업의 공급과잉으로 위기를 맞았다. 조 회장은 책임경영으로 실적 부진의 난관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첨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신사업을 통한 성장 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 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사업을 이끌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회사 신설로 조 부회장의 독립 기반이 마련되면서 향후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형제는 지주사에 각각 21%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 정리를 통해 신설 지주회사가 조 부회장의 사업으로 독립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두 형제는 조석래 명예회장 체제에서부터 조 회장이 섬유를, 조 부회장이 산업 자재를 맡으며 각각 독자적으로 이끌어왔다. 주주구성을 봐도 효성티앤씨 주주명부에는 조 부회장이 없고 효성첨단소재 주주명부에는 조 회장이 없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조홍제 창업주로부터 장남인 조 명예회장이 효성을 물려받고 차남과 삼남은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받아 계열 분리했다”며 “이번에도 각자 자신이 주력했던 사업 분야로 독립해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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