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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의 변신…삼성물산 행동주의 선봉에 삼성 출신 펀드매니저[시그널]

변준호 안다운용 ESG대표

과거 삼성전자·물산·증권 재직

해외IR 담당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연합뉴스.




안다자산운용이 해외 헤지펀드들과 연합군을 형성하고 삼성물산을 상대로 한 행동주의에 시동을 건 가운데 국내에서 이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과거 삼성그룹 내 핵심 회사들을 두루 재직하며 내부 사정에도 밝은 펀드매니저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변준호 안다운용 ESG운용본부 대표(사진)는 과거 삼성증권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에 재직하며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그는 삼성증권 해외법인으로 입사해 영국 등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브로커(Broker) 역할을 했다. 이후 그는 삼성전자·삼성물산에서 해외 기관 대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IR(Investor Relations)을 담당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변 대표가 이 때부터 맺어둔 해외 업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근 삼성물산 대상 행동주의 연합군을 꾸린 것"이라며 "그는 삼성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삼성물산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다운용은 글로벌 펀드인 시티오브런던, 화이트박스 등과 함께 최근 삼성물산에 소수 주주제안을 접수했다. 연합군은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을 4500원으로 늘리고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까지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현 삼성물산 이사회는 보통주 현금배당을 2550원으로 제시해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측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에는 이번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상존한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 자본과 손잡고 한국의 대표 대기업을 공격해 경영에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다. 2015년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던 엘리엇과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실제 화이트박스는 엘리엇 출신들이 설립했다. 이번에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삼성그룹 출신이 직접 선봉에 섰다는 점에서 삼성 안팎에서는 적잖은 불쾌감도 묻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부쩍 중요해진 주주가치 제고 흐름에 삼성물산도 동참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배구조 상 중요한 위치인 삼성물산이 배당을 늘리고 주가를 높이는 것이 대주주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8.10%)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28%),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8%)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33.63%까지 늘어난다. 삼성물산은 다른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15년 미국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 삼성물산 측에 힘을 실어준 KCC(9.17%), 국민연금(7.25%)도 현재 삼성물산의 굵직한 지분을 보유중이다. 반면 행동주의 연합군이 확보한 지분은 1.46%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IB 업계에선 행동주의 연합군이 표대결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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