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유차의 신규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10%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마일드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유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월(3만 947대)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1만 5346대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 차량 대비 점유율은 10.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같은 달(8만 9328대)과 비교하면 82% 급감했다. 당시만 해도 신규 등록 차량 절반 이상은 경유차였다.
반대로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2019년 10만 3494대 수준이었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30만 9164대를 기록했다. 특히 1월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만 5605대로 31.7%에 달했다. 지난해 5월 20%를 돌파한 뒤 8개월 만이다.
지난해 수요 둔화를 겪은 전기차도 장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1만 5822대로 나타났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3.5배가량 증가했다. 월별 실적도 다시 회복세다.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1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514대를 기록해 역대 1월 중 가장 많았다. 매년 1월은 전기차 시장 비수기로 분류된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매년 2월 말께 확정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으로 인해 경유차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경유차 선호도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며 “과거 경유차가 대부분이었던 1톤 트럭도 LPG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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