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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투자 줄인 日기업, 싱가포르는 3배 늘려

■亞 직접투자 4년치 분석

오픈이노 정책에 R&D 거점 이동

韓선 설비투자 부진·경기 영향


최근 일본 기업의 싱가포르 투자가 급증한 반면 한국 투자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가 정부 주도의 진흥책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의 해외 거점으로 부상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경기 냉각과 국내 기업들의 투자 지연으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재무부의 국제수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본 기업의 아시아 지역 투자액은 17조 3000억 엔(약 153조 원)으로 지난 10년래 최대 규모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7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 4년간(2019~2023년) 국가·지역별 통계를 보면 대(對)싱가포르 투자액은 3조 3133억 엔에서 10조 8543억 엔으로 3.3배(228%) 뛰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정책이 효과를 내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헬스케어 등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거점이 싱가포르로 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대표 유제품 기업인 유키지루시메그밀크가 2022년 싱가포르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괄 거점 법인을 세웠다. 신칸센 운영 업체인 JR동일본도 기업벤처캐피털(CVC)을 싱가포르에 설립해 이곳을 동남아 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투자액 신장률 2위는 2.1배(4009억 엔→8333억 엔) 늘어난 베트남이다. 풍부한 노동력은 물론 평균연령 30세 전후라는 젊은 인구구성 덕에 소비시장 확대를 노린 소매업, 노동력이 필수인 제조업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유니클로가 2019년 말 베트남에 처음 매장을 낸 후 지금까지 22개 점포를 선보였고 무인양품·이온몰·무라타제작소 등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5229억 엔→9970억 엔) 역시 나렌드라 모디 정권의 제조업 진흥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투자 유치에서 금융업의 역할이 커지며 일본의 미쓰비시UFJ은행이 2022년 일본 최초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와 달리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4093억 엔에서 지난해 2169억 엔으로 47%나 쪼그라들었다. 닛케이는 “윤석열 정권 들어 한일 관계는 개선되고 있지만 문재인 전 정권이 실시한 소재·부품의 ‘탈(脫)일본’ 정책 등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냉각으로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해지자 일본 기업이 한국 이외의 국가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 대한 투자는 20% 줄었지만 투자액 자체는 2023년(1조 3162억 엔)에도 1조 엔을 넘어 여전히 큰 비중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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