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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재용·조주완에 손 내민 저커버그…"AI·확장현실 신사업 협업"

■ 10년 만에 방한…삼성·LG 두루 만나

LG그룹 경영진과 '비빔밥 회동'

"메타 협업 XR기기 내년 상용화"

'동문' 이재용과 AI칩 협력 논의

스타트업 5~6곳 비공개 초청도

29일 尹대통령 예방 후 인도행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및 LG전자 최고경영진과 연쇄 회동했다. 메타는 미래산업으로 분류되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확장현실(XR) 등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구현할 반도체나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노하우가 없어 국내 기업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해 조주완 LG전자 CEO,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경영진과 동관 3층 식당에서 한 시간 넘게 오찬을 가지며 AI·XR 등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 메뉴로는 비빔밥·국수 등 한식이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미국에서도 한식당을 자주 방문하는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회동을 가진 뒤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허진 기자


이날 양측은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XR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 방안, AI 사업 부문에서의 협력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조 CEO는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XR 헤드셋에 대한 콘셉트는 이미 다 나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시장의 요구 사항을 고려해 반영하면 (출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2025년은 돼야 협력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출시가 늦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처음에 제품을 내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감안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타는 전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XR 헤드셋을 판매한 회사이며 LG전자는 가전 기기, 전자제품 제작과 유통에 오랜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업인 만큼 양측이 합심해 내놓을 XR 헤드셋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애플이 자사 첫 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내민 만큼 메타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조 CEO는 “비전프로나 이런 기기들이 앞으로 혼합현실(MR) 디바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고 이들이 새로운 것을 내놓은 만큼 위협도 분명 느끼겠지만 또 시장을 개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도 이를 계기로) 우리와 잘 좀 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사는 AI 전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2’로 경량화 LLM 시장에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메타의 AI 경쟁력과 전 세계 5억 대 넘게 퍼져 있는 LG전자 제품의 시너지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저커버그 CEO가 LG전자 TV 모수만 2억 대 이상이라는 점이나 저희가 협력하는 콘텐츠 업체가 3500개 이상이라는 점에 새삼 놀라면서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로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 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커버그 CEO는 LG 경영진과의 면담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승지원은 이병철 전 회장의 거처를 개조한 장소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배석자 없이 저커버그 CEO 내외에게 직접 식사를 대접했다고 알렸다. 면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LG와 달리 삼성전자는 회동 사실과 주제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 사가 AI 반도체 생산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고도의 컴퓨팅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이나 테슬라 등 AI 서비스 기업들은 앞다퉈 자체 AI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선두 업체에서 AI 가속기를 전부 사들이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메타 역시 최근 일반인공지능(AGI) 연구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며 연내 엔비디아의 AI 칩인 H100을 35만 개 이상 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타가 AI 시장에서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자를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반도체 독립이 필요하고 이 작업에 삼성전자가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부터 메모리까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과 AI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면 AI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LG전자 CEO인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저커버그 CEO는 LG전자 방문에 앞서 국내 XR 스타트업 5~6곳을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로 초정해 면담 행사를 진행했다. 메타 측은 행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사 XR 헤드셋용 콘텐츠 확보 방안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XR 헤드셋은 불편한 착용감, 어지러움 유발 외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커버그 CEO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인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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