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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정관변경 반대·배당 확대는 전체 주주 위한 것"

■강성두 영풍 부사장 인터뷰

제3자 신주발행 대상 확대땐

향후 주주권 훼손 심화 우려

KCGI운용 등 기관들도 공감

기업 배당확대 여력도 충분

이유없는 경영 간섭이 아냐

강성두 영풍 부사장




강성두 영풍 부사장


“고려아연이 1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정관 변경 및 배당 안건은 전체 주주의 권익에 해를 끼칠 것입니다.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에 이유 없이 간섭하려는 게 아니라 최대 주주로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반대 표를 행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강성두(사진) 영풍 부사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 측과 대립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과 신주 발행을 외국 합작법인만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현재 정관을 삭제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영풍 측은 배당금을 주당 1만 원으로 올리고 정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49년부터 3대에 걸쳐 70년 이상 동업 관계를 유지해온 고려아연과 영풍이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이 보유한 지분은 30%대로 비슷한 만큼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주총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위시한 장씨 일가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대표되는 최씨 일가 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32.3%, 3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강 부사장은 반대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KCGI자산운용에서 저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한 데다 제가 직접 만나는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대체로 생각이 비슷하다”면서 “정관 변경안은 제3자 신주발행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리를 박탈하고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등 향후 주주권 훼손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을 다른 주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배당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영풍의 입장이다. 강 부사장은 “고려아연은 현재 별도 기준으로 7조4000억 원의 이익잉여금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2차전지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거나 제3자 배정 방식이 아닌 주주배정 유상증자 또는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충분히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회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영풍과 고려아연의 동업 관계가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강 부사장은 “영풍은 고려아연과 동업 관계로 양사 경영진 간의 자율적인 경영과 존중이라는 전통과 원칙을 유지해 왔고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영풍은 고려아연의 모태이자 동업 관계에 있는 최대 주주로서 앞으로도 양사 간에 건전한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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