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가 지난달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의 영향을 받아 호실적을 냈다. 올 하반기 중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경우 카지노의 매출 성장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부문에서 지난 2월 매출 239억4100만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1월(238억7800만 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5100만 원을 내 일 년 새 538.3% 뛰었다. 롯데관광개발이 2021년 개장한 이후 두 달 연속 200억 원대 매출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다이스(034230) 역시 지난달 카지노 매출로 812억8000만 원을 냈다. 전달보다 10.5% 증가한 규모다. 일 년 전보다는 83.1% 뛰었다. 같은 기간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의 카지노 매출은 195억9400만 원에서 336억8200만 원으로 71.9% 늘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가 연초부터 실적 상승을 기록한 요인을 두고 업계에서는 춘절 효과를 꼽았다. 춘절 연휴(2월 10~17일) 기간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카지노를 이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2월 중국인 VIP가 3035명으로 1월보다 약 500명 늘었다. 중국인 VIP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한 달 만에 37.8% 뛰었다. GKL 또한 지난 1월 중국인 방문객이 3만982명에서 2월 3만5033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 총 1조 위안의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국채 발행 규모는 크지 않으나 이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3분기부터 중국 경기가 회복된다면 국내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도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제주와 외국의 직항 노선이 점차 확대되는 점도 롯데관광개발로선 기회다. 현재 오사카~제주 노선만 운영 중인 일본 직항 노선이 오는 6월부터 도쿄-제주 노선(티웨이항공, 주 7회)으로 확대된다. 전체 제주 직항 노선도 겨울철 비수기를 벗어나는 4월부터 주 137편에서 200편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춘절 기간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상반기만 놓고 보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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