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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나토 파병' 발언 후폭풍…공세 수위 높이는 러시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나토 파병 가능" 발언 이어

독일 숄츠 총리도 '전쟁기밀 누설' 비판 휘말려

독일군 고위급 대화 도청되며 독일 보안 도마에

러시아 "탈 나치화 덜 됐다" 독일 맹공 이어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특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말실수를 연발하면서 서방 동맹국들 사이의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때를 노려 독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엔 독일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동맹을 좌절시킬 차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 달 하순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거론해 동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숄츠 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럽에 새로운 파문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권자 대면 행사에서 나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왜 독일이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면서 말 실수를 했다.

숄츠 총리는 드레스덴 행사에서 "(타우러스가)잘못 설정될 경우 모스크바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 시스템을 다뤄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스칼프(SCALP) 운용을 위해 자국군을 전장에 배치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는 나토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장거리 미사일이다. 이를 확보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독일에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독일군이 직접 운용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 지원이 분쟁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꺼리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은 지원하되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파병은 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해 한차례 파장이 일었다.

마크롱발(發)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온 숄츠 총리의 발언은 당장 전쟁 기밀을 누설했다는 비판을 불렀다.

특히 당사국인 영국은 즉각 반발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숄츠 총리의 발언 이틀 뒤 "스톰 섀도 운용과 표적 설정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할 일"이라고 반박했고, 토비아스 엘우드 전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은 "타우러스 지원 문제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노골적인 기밀정보 오용'"이라고 숄츠 총리를 비난했다.

NYT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핵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한 시점에 서방의 균열상이 노출됐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이 교착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하원에 가로막혀 주춤한 시기에 단결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서방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최근 독일군 고위 간부들이 타우러스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타격하는 가능성을 논의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가 러시아 측에 의해 공개되면서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사는 등 여러모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한편, 러시아는 이 녹취와 관련해 4일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주러시아 독일 대사를 초치하는 등 연일 독일을 몰아붙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녹취와 관련, "서방 집단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녹취 유출 논란에 대해 "우리가 지금 이해하기로 그들(독일)은 완전히 탈나치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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