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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렸는데 원가 떨어져…시멘트업계 '화색'

'원가의 30%' 유연탄 값 안정세

4차례 가격 인상도 시장이 수용

건설업 불황에도 실적 큰 폭 증가

탈탄소 규제가 추후 변수 될 듯





건설업 불황에도 지난해 주요 시멘트 기업 실적이 동반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연탄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제조 원가가 낮아지고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시장이 수용하면서 주요 기업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다만 전방 산업인 건설업 경기 악화가 장기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003410)한일시멘트(300720)아세아시멘트(183190)성신양회(004980) 등 시멘트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쌍용C&E 매출은 2022년 1조 7059억 원에서 지난해 1조 8694억 원으로 9.6% 늘었고 한일시멘트는 1조 4876억 원에서 1조 8007억 원, 아세아시멘트는 1조 401억원에서 1조 2005억 원으로 성장했다. 성신양회 역시 1조 304억 원에서 1조 1133억 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쌍용C&E(-4.1%)를 제외하면 한일시멘트(109.%), 아세아시멘트(24.5), 성신양회(3972.2%) 등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과 함께 업계 ‘빅5’로 분류되는 삼표시멘트(038500)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업계 흐름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 업계가 호실적을 맞은 배경에는 원가 절감과 제품 가격 상승이 있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공급망 교란이 정점에 달한 2022년 3분기 톤(t)당 365 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에는 100달러 초반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공장을 돌리는 데 쓰이는 산업용 전력 비용이 약 34% 상승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큰 폭의 유연탄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하면서 비용 구조가 안정화됐다.

원가가 낮아진 반면 2021년 8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오른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1년 중순 톤(t)당 약 7만 5000원이었던 시멘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중순 약 10만 5000원까지 올랐다. 현재 가격은 11만 원을 웃돈다. 한때 7개 사가 경쟁했던 시장이 빅5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 경쟁 유인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원가 절감과 제품 가격 상승 덕을 봤지만 올해는 전방 산업인 건설업 경기 불황 변수가 보다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건설 경기는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착공 실적 기준으로 줄곧 ‘위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정연은 착공, 수주 등 각 분야 실적이 최근 3년 평균치 대비 하락하면 경기가 위험하다고 본다. 착공 외에도 수주 실적이 수직 하강하고 있어 올해 시멘트 수요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여지가 있다. 건축물 안전 규제 강화로 면적 단위당 시멘트 투입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업항 악화가 이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는 앞으로의 경영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절감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좋았던 것은 맞다”면서도 “탈탄소 규제에 맞춘 각종 설비 투자가 예고돼 있어 호실적이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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