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프로축구팀 남자 선수 4명이 여자 기자 1명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투쿠만주(州) 검찰은 성폭력 혐의로 세바스티안 소사(37), 브라이안 쿠프레(27), 호세 플로렌틴(47), 아비엘 오소리오(21) 등 축구선수 4명을 조사 중이다.
네 사람은 현재 현지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벨레스)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원정 경기를 치른 후 호텔로 20대 여성 기자를 불러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피해자 법률대리를 맡은 파트리시아 네메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는 경기장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를 마친 후 소사 선수의 연락을 받고 호텔로 향했다”며 “그곳에서 선수들에게 받은 술을 마신 뒤 어지러움을 느꼈고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몸에 난 멍 자국 등으로 피해자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사건 당일 피투성이가 된 옷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구단도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이날 입장문을 냈다. 벨레스 구단은 입장문에서 “내부 절차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선수들을 팀에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별도로 올린 글을 통해 “성별에 따른 폭력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여 모든 성희롱과 스포츠 괴롭힘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문제 선수들의 퇴출과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우루과이 출신 골키퍼 세바스티안 소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어떤 종류의 폭력도 거부하고 모든 사람의 신체적·성적 완전성을 존중한다”며 “정의에 입각한 신속한 조치를 바란다”는 글을 올려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소사는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후보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한국과 같은 조였던 우루과이는 한국과 0대 0으로 비겼다. 두 나라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골 득실까지 같았다.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고 우루과이는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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