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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도 결국 이익 내야…희비 갈린 슬립테크 [스타트업 스트리트]

딜라이트룸, 영업이익률 50%대

생활관리 기업 '마인딩'도 인수

에이슬립, 직원 30명까지 줄여

창업자 이동헌 대표 교체설도

딜라이트룸이 운영하는 알람 앱 ‘알라미’ 로고. 사진 제공=딜라이트룸




한때 벤처 투자 업계 지원에 힘 입어 다같이 성장했던 슬립테크(수면 기술) 업계가 최근 들어 극명히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 사업 모델(BM)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은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벤처 투자 업계 무게 중심이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당장 괄목할 만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슬립테크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알람 앱 ‘알라미’를 운영하는 딜라이트룸은 5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반면 LG전자(066570)·SK텔레콤(017670)과 협업하는 등 빼어난 기술력을 뽐냈던 수면 진단 기업 에이슬립은 최근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은 장기간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0년 60억 원에서 2021년 129억 원, 2022년 192억 원, 지난해 237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33억 원, 2021년 57억 원, 2022년 111억 원, 지난해 129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4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5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한국, 미국, 일본 등 97개 국에서 매일 230만 명이 알라미를 사용한다. 딜라이트룸은 수익 규모에 비해 비교적 작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비용을 아꼈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2022년에는 생활 관리 스타트업 마인딩을 인수했다.

딜라이트룸은 최근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알람 앱을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이용자 풀을 바탕으로 사용자 수면 진단 서비스를 내놨다. 스마트폰 마이크로 사용자가 수면 중 내는 호흡 소리를 분석한 뒤 솔루션 처방까지 한다. 알라미는 이용자가 설정한 기상 시간에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스쿼트를 10번 하거나 20보를 걷는 등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알람이 꺼지지 않는 기능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폰 기기 움직임을 정밀 분석하는 기술력을 갖췄기에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면 진단 서비스까지 제공해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딜라이트룸이 ‘온탕’에 있다면 에이슬립은 ‘냉탕’에 있다. 에이슬립은 올 초 연구개발(R&D) 사업부를 정리하고 직원 규모를 기존 70명에서 30명 이하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투자사들이 그동안 에이슬립을 이끈 창업자 이동헌 대표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에이슬립은 딜라이트룸이 최근 진출한 수면 진단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정밀 수면다원검사에 근접할 정도로 정확성을 가진 진단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LG전자 일부 제품에 솔루션을 제공했고 SK텔레콤과도 협업했다. 하지만 이외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영업 손실이 누적됐다.

벤처 투자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트룹과 에이슬립은 수익성에 따라 스타트업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유망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도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투자가 끊겨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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