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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점포 매각 속도낼까…PF 부실·금리 인하에 가격조정 여지 커져 [시그널]

온라인 유통공룡과 경쟁 밀려

마트 3사 점포수 해마다 감소


‘405→402→397.’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이마트(139480)·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의 합계 점포 수다. 2019년 424개까지 늘었던 대형마트 3사 점포는 매해 감소해 지난해는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 이런 추세는 올 하반기부터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 업체의 부상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의 침공으로 위기감이 턱밑까지 찼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올해 최소 11개 이상의 대형 점포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적정 매각가를 두고 매도와 매수자 측 간 의견 차가 커 관련 협상이 소강 상태지만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점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다”며 “가격 차는 평균 30%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3사가 당장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점도 점포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인수 측에서도 부동산 경기 악화, 고금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공격적으로 매입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우선 시장금리 하락이 임박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이르면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되면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순풍이 기대된다.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드는 탓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인수 측으로서는 자금 마련이 한결 쉬워진다”며 “매각 측이 원하는 수준까지 인수가를 높이기는 힘들겠지만 협상이 가능한 수준까지 감당할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사 도산이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매각 측이 점포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유통 그룹의 자금 사정 역시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딜 성사 관점에서는 호재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마트만 놓고 볼 때는 현재까지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사의 건설 계열사 등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며 “점포 매각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계열사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자체로만 봐도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경쟁에서 계속 뒤처지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포 매각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 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인 50.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온라인 유통 비중이 처음으로 반을 넘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비중은 49.5%로 내려앉았다.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 간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온라인 유통 업체 13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오프라인 업체 12곳은 8.9%,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두 자릿수 점포 매각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4년 만이다. 2021년에는 이마트 2개(동광주점·감삼점), 홈플러스 4개(대전탄방점·안산점·대구점·대준둔산점), 롯데마트 1개(의정부점) 등 총 7개 점포가 매각됐다. 2022년에는 3개 점포, 지난해는 4개 점포 등 실제 매각은 지지부진했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실제 매각은 녹록하지 않은 작업이라는 의미다. 역으로 금리 등 거시 환경, 부동산 경기 등이 올 하반기 맞물려 돌아갈 경우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매각된 점포는 대형마트별 경영 전략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이다. 이마트는 2019년만 해도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부동산 자산 유동화에 집중하다 2021년 동광주점·감삼점부터는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매각한 해운대점이 고층 빌딩으로 재개발되면서 완공 후에는 다시 입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마트 영통점의 경우 대형 시니어 레지던스로 신축될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점포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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