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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급감'에 하루 수십억씩 손해 보는 '빅5'병원 …서울대병원 '1000억 마통'도 만들어

경영난 시달리는 대형병원들, 정부에 '저금리 융자' 확대도 건의

'직원 무급휴가·병원 통폐합' 등 경영난 타개 안간힘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에 소파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이 4주째를 맞이하면서 '빅5'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들의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환자 급감으로 하루에만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직원 무급휴가와 병동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대형병원은 정부에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요청까지 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의 경우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보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에는 전년보다 하루 10억씩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도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날마다 1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수련병원은 "고령 직원이 많아 인건비가 원래 많이 나갔고 순수익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사태로 인해서 거의 매일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3월은 더욱 손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 19일부터 단체 행동이 시작됐고 3월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병원들은 정부에도 손을 벌려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일부 사립대 병원들로부터 정부가 사립대 법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사업 예산을 좀 더 늘려달라는 건의가 최근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학진흥재단은 사립학교나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부속병원 시설 신·증축, 개·보수, 의료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융자사업을 하고 있다.

금리는 연 2.67%다. 지난 1월 시중 은행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5.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저금리'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여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당장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당수 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동 통폐합에 나서는 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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