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도심의 빈집이 내국인이 머물 수 있는 도시민박시설로 변신했다.
경주시는 최근 황오동 마을호텔 4곳에서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내국인 숙박 특례 전환 현판식을 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도심 민박시설은 그동안 일부 예외 사항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고 내국인은 숙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관광진흥법’ 등 관련법 개정에 따라 도시재생을 위해 설립된 마을기업은 내국인도 숙박할 수 있는 민박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구역인 황오동에서 빈집을 활용한 마을호텔인 행복꿈자리, 블루플래닛, 황오여관, 스테이황촌이 내국인도 숙박할 수 있는 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모두 방치된 빈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을호텔로 전환하면서 지역 상권 회복과 빈집 정비 등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은 경북 1호 및 전국 2호다.
마을호텔은 대부분 주민이 살다가 떠난 빈집을 고쳐 지은 시설로, 방 2칸 정도로 구성돼 있다.
유명 숙박시설에서 벗어나 구도심에 머물면서 여행하고 싶은 내국인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이번에 내국인 숙박 특례전환을 한 마을호텔 4곳 외에도 경주맨션, 황오연가 등 9곳이 상반기 중 마을호텔로 추가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경 행복황촌 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이 운영하는 마을호텔 수익의 일부가 마을의 발전을 위해 다시 환원되는 선순화 구조를 마련했다”며 “마을호텔이 경주 로컬여행의 명소로 성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주민이 운영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경주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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