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회칼 테러 사건'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재차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16일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언론협박수석 황상무'를 당장 경질하라"며 "황 수석의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 있는 처신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잘 들으라'라며 언론인 테러 사건을 상기시킨 것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려거든 회칼 맞을 각오를 하라는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시민통합과 소통을 위해 일해야 할 시민사회수석이 노골적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으니 시민사회수석이 아니라 '언론협박수석'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권위주의 정권의 인식과 기조를 버리고 비뚤어진 언론관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협박을 뱉어내는 황 수석을 당장 경질하라"면서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도 황상무 수석 발언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께 언론에 '사과 말씀 드립니다'는 본인 명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황 수석은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거취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사퇴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최근 황 수석은 MBC를 비롯한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점심식사 중에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한 뒤 이를 농담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88년 당시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상관 명령으로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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