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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美 대선 전 헬스케어株는 위험할까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헬스케어 주식을 위험한 선택으로 여기는 경향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헬스케어 분야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1996년부터 2020년까지 7번의 대선이 치러지는 동안,헬스케어 섹터는 일정한 수익률 패턴이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인식과 실제 현실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오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미국의 공공 정책과 정치적 변화가 반드시 의료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사업부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항상 법 규제에 적용되는 미국 내의 특정 의료 의무에 얽매여 있지 않다. 또 내수 시장 위주를 지향하는 기업일지라도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법적 규제 및 의료비 환급 리스크로부터 부분적인 방어가 가능하다.

헬스케어 섹터는 구조적으로 장기적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의료비로 지출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단기적인 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해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분점 정부라는 요인도 있다. 11월 대선이 끝나면 다시 분점 정부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의회를 통제하지 못하는 분점 정부의 경우 특히 선거가 있는 해에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이나 국립보건원(NIH)과 같은 대형 기관의 자금 조달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예산 삭감의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반대로 새로운 법안이 의료비 지출의 촉매제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강화할 수도 있다. 실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예로 들어보자.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으로 메디케어(Medicare)의 의약품 가격 협상 권한 부여, 메디케어 수혜자 인슐린 비용을 월 35달러로 제한, 제약 회사의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새롭게 도입됐다. 법 시행 초기 대형 제약사들은 이 법안이 혁신을 위축시킬 거라 경고했다.

그러나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 지출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IRA 통과 이후에도 2025년까지 견조한 수준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이 유전체학 및 인공지능의 발전을 토대로 신약을 개발함에 따라, R&D 비용은 향후 몇 년간 최소 4~5% 증가할 것이다.

미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치료제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자라면 리스크는 주시하되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해야 한다. 단기적인 정치적 소음에 휩쓸리기보다는 헬스케어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을 중심으로 선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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