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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리에 ‘가자지구 휴전’ 결의…이스라엘 압박 높여

블링컨 “안보리에 휴전 촉구 결의안 제출해”

기근 등 민간인 피해 확산으로 입장 선회

WB, 가자지구 영양실조·사망 등 110만 분석

“민간인 지원 초점두고 인도주의 접근 필요"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 이스라엘을 잇따라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 등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는 가운데 기근과 같은 민간인 피해가 확산하자 미국이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이는 지금 안보리 앞에 있다”며 “우리는 각국이 이를 지지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P5)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확전 계획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전에 대한 강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안보리 결의안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인질 석방 등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는 블링컨 장관의 언급에 사회자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이 어떻게 압박할 수 있냐”고 되묻자 안보리 결의안 방안이 언급된 것이다.



그 동안 미국은 ‘동맹국’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유엔 안보리 휴전 요구 등을 거부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결의안을 제출하고 나선 것이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피해 확산으로 국제 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데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가자지구에서 ‘재난’에 처한 이들이 1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급성 영양실조, 사망 등이 포함됐는데 WB 분류 체계에서 위험 심각성이 가장 높은 단계다. 가자지구 인구가 약 230만 명 중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WB은 “거의 모든 가구가 매일 식사를 거르고 2세 미만 어린이의 상당수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조치가 실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자기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동시에 위험에 처해있고 극심하게 고통받는 민간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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