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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허황된 꿈'이 여는 우주시대


“미래의 스타십은 더 커지고 훨씬 진화해 다른 항성계로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허황된 꿈’ 같은 말을 쏟아내곤 하는 일론 머스크는 착실히 그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14일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마지막 착륙에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절반의 성공’ 뒤편에 자리한 가능성에 찬사를 보낸다. 1·2차 시험에서는 공중 폭발했던 스타십이 이번에는 지구 궤도를 유영했으니 다음 도전에서는 의미 있는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우주 탐사 선도국들은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되 민간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혁신하며 우주산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해 실시 중인 민간 지원 프로젝트인 ‘민간달착륙선사업(CLPS)’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민간 우주선 최초로 달에 착륙한 ‘오디세우스’를 제작한 인튜이티브머신스 역시 CLPS 계약 업체다. CLPS 지원을 받는 애스트로보틱이 1월 발사한 ‘페레그린’은 엔진 문제로 달 착륙 임무에는 실패했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발사대에 오를 것이다.

달 착륙 성공 국가에 네 번째,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인도와 일본에서도 민간 업체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기업 출자와 인재 육성을 위한 1조 엔(약 8조 8000억 원) 기금을 조성했다. 일본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원’이 쏘아올린 인공위성 탑재 로켓은 발사 후 폭발했지만 다음 도전을 위한 귀한 데이터가 됐다. 인도 우주 스타트업 ‘아그니쿨코스모스’는 22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민간 발사대에 올라 첫 로켓 발사에 나선다.



한국은 5월 ‘한국판 나사’를 목표로 한 우주항공청(KASA)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실용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리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치고 꽤 늦은 편이다. 우주기술 분야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파급효과가 크고 국익과 직결되는 미래 전략 산업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나라의 인재들이 우주를 향한 ‘허황된 꿈’을 맘껏 꾸고,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우주로의 담대한 도전이 축복을 받을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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