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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사진에도 밸류업 빼라"…칼 빼든 금감원

■ETF 편법 홍보 점검

삼성액티브운용 배포자료 살펴

K밸류업지수 확정 발표 앞두고

투자자 혼동 유발에 문제 제기





금융 당국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용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을 편법 홍보하는 사례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확정되기도 전에 운용사들이 밸류업으로 상품을 홍보할 경우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정책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될 때까지 밸류업과 관련된 상품이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이달 19일 배포한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 순자산 1000억 원 돌파’ 보도 자료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 보도 자료와 함께 배포된 사진 자료에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ETF’라는 문구가 문제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이 해당 문구를 지적하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기업이 확정된 것으로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올 9월을 목표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 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관련 ETF가 출시돼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도 4분기다. 현재로서는 밸류업 수혜 기업을 알 수 없는데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더 우려하는 것은 밸류업이 확정되기 전에 시중 투자 자금이 엉뚱한 곳에 집중될 가능성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해 가치 제고를 노력하는 기업을 ETF 종목에 넣어 자금이 흘러가게 하는 게 핵심 인센티브다. 그런데 운용사들이 밸류업 홍보를 통해 시중자금을 먼저 끌어가면 정작 정부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를 발표해 수혜 기업들을 확정했을 때 극적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는 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14영업일 만에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금감원은 이미 펀드 명칭 등에 ‘밸류업’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자산운용이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를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명칭 변경한 후 재출시하려고 했으나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펀드 본질은 바뀐 것이 없는데 이름만 밸류업을 가져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정부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확정해 발표할 때까지 밸류업 관련 상품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상품 출시 과정에서 당국에 제출하는 증권 신고서 등 서류뿐만 아니라 이번 사례처럼 보도 자료 등을 통해 밸류업을 우회 홍보하는 사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효과가 발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이 밸류업을 상품 홍보 등에 이용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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