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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하루 30억 적자…마통으로 버티기도 한계

"3~6개월 뒤 줄도산" 우려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과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대학병원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하루 수십억 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이대로면 3~6개월 뒤에는 줄도산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이후 서울대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는 하루 10억 원 이상씩 적자가 나고 있다. 이들 병원의 전공의 비중은 40% 안팎이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 원 규모였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000억 원 규모로 늘리고 간호사 대상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병동은 외과 계열 등 진료과 상황 및 병상 가동률에 따라 통합 운영 중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금 대학병원에서는 하루 3억 원에서 30억 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며 “마이너스통장으로 근근이 버틴다고 해도 길어야 3~6개월 뒤면 줄도산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금 일부 병원의 무급 휴가는 시작일 뿐”이라며 “의사가 병원에 없으면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행정 직원 등이 다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은 비상경영 및 긴축 선언을 하고 이달 21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일반직 안식 휴가 한시 확대 운영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냈다.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서 근속 연수 1년 이상 간호사와 일반직을 합쳐 1만 2000여 명이 대상이다. 세브란스병원노조는 ‘무급 휴가를 안식 휴가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반발했다. 무급 휴가 신청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5개 병동 통합 운영을 고려 중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이달 15일부터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을 받고 신규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의회 의장)은 “사직하지 않더라도 이미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이 너무 심하고 심신이 지쳐 있다”며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 외래 진료, 수술, 입원 진료를 유지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는 것은 입원 환자 및 중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적정 진료’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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