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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더블보기…우승 놓친 신지애 "이런 것도 골프"

■LPGA 박세리 챔피언십 2타차 공동5위

12번홀서 짧은 보기퍼트도 놓쳐

'올림픽 출전' 15위 목표●現18위

내달 KLPGA 두산건설 대회 출전

우승은 코르다 "박세리에게 영감"

통산 10승…세계랭킹 1위로 복귀

신지애가 25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4라운드 5번 홀 퍼트 뒤 웃음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GC(파71)의 12번 홀(파4). 신지애(36)는 앞선 사흘간 이 홀에서 매번 파로 넘어갔고 대회 최종일인 이날도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면서 파 이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많이 굴러 긴 풀에 멈췄다. 어프로치 샷은 조금 짧아 2m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 거리를 남겼고 첫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여기까지는 그럴 만했는데 신지애는 짧은 보기 퍼트마저 놓쳐 3온 3퍼트의 더블 보기를 적고 말았다. 11번 홀까지 넬리 코르다(미국)와 9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신지애는 이 홀 결과에 따라 2타 차로 뒤처졌다.

진작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전성기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가 우승 경쟁 끝에 코르다와 2타 차의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마감했다.

LPGA 투어 통산 11승의 신지애는 11년 만의 12승째에 도전했다. 전날 버디만 8개를 몰아쳐 교포 선수 앨리슨 리(미국)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1·2번 홀 연속 보기 이후 버디 2개로 만회하며 순항한 신지애는 12번 홀에서 삐끗한 뒤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 5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론이지만 12번 홀에서 파를 했으면 연장에 갈 수 있었다.

프로 통산 64승의 신지애는 세계 랭킹 18위에서 올여름 열릴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티켓을 따내려면 6월 말 기준 세계 15위 안에 있어야 한다. 현재는 일본이 주무대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를 더 많이 주는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늘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호스트인 박세리에게 요청해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했다.

이날 경기는 거센 바람이 큰 변수가 됐다. 시상식 때 코르다가 들고 있던 상금을 적은 보드가 부러질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져 라이언 오툴(미국)은 방한용 귀마개까지 하고 나왔다. 신지애는 “이 코스는 그린이 무척 작아서 샷에 매우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내게 우승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바람이 경기를 무척 힘들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골프다. 앞으로의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신지애는 다음 달 4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나선다.

코르다는 2타를 줄여 오툴과 9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친 뒤 18번 홀(파4)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4m 버디 퍼트를 홀 한가운데로 넣고는 팔을 번쩍 뻗어 올렸다. 앞서 비슷한 거리에서 오툴의 버디 퍼트는 홀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승 뒤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왼쪽)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함께 ‘셀카’를 찍는 넬리 코르다. AFP연합뉴스


1월 말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르다는 시즌 2승째로 통산 10승을 채웠다. 세계 2위인 그는 릴리아 부(미국)를 제치고 세계 1위로도 올라서게 됐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받은 코르다는 “박세리는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고 나도 영감 받은 사람 중 하나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그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놀라운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1위에 다시 오른 것에 감사하지만 그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경기를 잘한다면 모든 것은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르다는 14번 홀(파5) 3m 이글 퍼트 성공으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티샷이 떨어진 지점에서 핀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급격한 오르막 홀에서 코르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쪽에 잘 올렸다. 볼은 그린 뒤까지 갔다가 경사를 타고 내려와 핀 3m에 멈췄다. 이 홀 이글로 코르다는 2위 그룹을 3타 차, 신지애를 4타 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한국 선수 이름이 들어간 첫 LPGA 투어 대회에서 톱 10에 든 한국 선수는 신지애와 신지은(5언더파 공동 10위) 2명이다. 김효주와 이미향은 3언더파 공동 18위로 마감했고 첫날 공동 7위였던 전인지는 1오버파 공동 39위다. 한국 군단은 개막 이후 6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다음 대회는 28일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포드 챔피언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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