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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만 하루 1만4000명 오는데…울산의대 교수 433명 사직 선언

울산의대 교수 767명 중 56.5% 사직 결의

실제 대학병원 등에 제출된 사직서는 없어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의대 교수 767명 중 절반이 넘는 433명이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 433명은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울산의대는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수련병원을 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 3곳에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다. 병원별 사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초래된 지난 한 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중증 및 응급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실효성 없는 대응이 아닌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대학별 정원을 배정해 2000명 증원안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근거 없는 의대 증원을 철회하고 의대생과 전공의, 전임의, 교수가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재 대학과 병원에 실제로 제출된 사직서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달 7일 긴급총회를 열어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울산의대 소속 수련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은 하루 평균 1만 4000여 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연평균 7만여 건의 중증 환자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초대형 병원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에서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이날부터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 기준에 맞춰 외래진료 축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환자들은 당장 자신을 진료할 교수들이 병원을 떠날까 봐 불안과 걱정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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