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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예상가 4600만원”…포르쉐 ‘타이칸’ 닮은 샤오미 첫 전기차 보니

SU7, 28일 발표회 앞서 일반에 오픈

사전 예약 日 400명 관람 기회 제공

예상가 25만위안, 28일 가격 공개돼



AFP연합뉴스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성후이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이 25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광수 특파원




25일 아침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셩후이 쇼핑몰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개장 시간 10시 전부터 몰려든 사람들 대부분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보려고 오픈런에 나섰다. 쇼핑몰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일제히 지하2층 샤오미 매장으로 향했다. 카메라를 비롯한 영상촬영 장비를 든 일부는 뛰기 시작할 정도였다. 매장에 도착하자 사전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서야 한명씩 입장이 가능했다. 매장 관계자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30명 정도로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지 3년 만에 첫 전기차 SU7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직접 샤오미의 주요 제원과 기술력에 대해 설명한 기술발표회에서 SU7은 베일을 벗었으나 차량은 일부 VIP 고객들에게만 공개됐다. 이어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전시됐을 때도 미디어 관계자와 행사 참석자 등으로만 실물을 볼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됐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셩후이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에 25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전시돼 있다. 김광수특파원


이날부터 SU7은 중국 29개 도시에 59개 상설 매장과 17개 기간 한정 전시장 등 총 76개 매장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오는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예정된 신차 발표회에 앞서 실물 차량을 보려는 사람들로 전국의 매장은 북적였다. 기존 샤오미 매장 한 켠을 조정해 차량을 전시해 다소 비좁은 모습도 보였다. 매장 직원인 화스웨이는 “하루에 사전 예약한 400명이 입장 가능하고, 예약을 하지 않은 경우 줄을 섰다가 혼잡도를 보며 입장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된 SU7의 외관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에메랄드 빛깔로, 샤오미는 이를 해수면 아래 60미터의 순수한 바닷물 색인 ‘베이 블루’라고 칭했다. SU7은 이 밖에 ‘우아한 회색빛’과 ‘올리브 그린’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다. 우아하고 매끈한 바디 라인에 스포티함을 더한 디자인은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샤이칸(샤오미+타이칸)’으로도 불린다. 주행감도 독일차처럼 단단하게 세팅했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량 후면에는 베이징의 샤오미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표시(小米北京)와 함께 최고 사양을 의미하는 ‘SU7 max’가 적혀 있다. 후면 트렁크의 리어스포일러는 고속 주행시 모습을 드러내며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전후면 범퍼와 좌우 팬더·사이드미러·B필러 등 차량을 둘러싼 11개의 고화질 카메라와 1개의 라이더, 3밀리파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 12개가 장착돼 있다. 이들 감지기술에 샤오미가 직접 개발한 지능형 시스템까지 더해 일부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고 일반 주차, 기계식 주차도 손쉽게 가능하다. 차량은 아쉽게도 외관만 볼 수 있도록 허용됐다. 모듈식으로 설계된 터치스크린은 사용자에 따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화스웨이는 “배터리는 사양에 따라 CATL과 BYD의 것을 사용하지만 다른 기술은 대부분 샤오미가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술발표회에서 레이쥔 회장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터”라며 “샤오미 모터는 2만7200rpm으로 포르쉐와 테슬라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셩후이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이 25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샤오미는 ‘사람, 자동차, 집을 위한 완전한 생태계’를 목표로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다. SU7에도 샤오미 스마트폰의 OS를 연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한 드라이빙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차량의 문을 열고 닫는 등 기본적인 제어를 할 수 있다.

관심은 차량 가격에 쏠렸다. 한 중년 남성은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넘으면 살 생각이 없다고 했고, 다른 20대 여성은 언론에 나온 예상가격인 25만 위안(약 4600만 원)이면 구매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차량 가격은 28일 신차발표회까지 비밀에 붙여져있으나 시장에선 SU7의 가격을 25만 위안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 옆 화웨이 매장 관계자는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지 않냐는 질문에 “화웨이가 협업한 차량은 가격대가 더 높다”며 비교를 거부했다. 지난해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SU7이 50만 위안 미만의 가장 멋진 자동차, 최고의 운전력, 가장 스마트한 자동차이자 고품질 자동차라고 말했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내놓는 첫 전기차 SU7은 중대형 세단으로 차체 크기는 4997×1963×1455㎜, 휠베이스는 3000㎜다. 이륜구동(최고 출력 220㎾)과 사륜구동(475㎾)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되며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800km로 알려져 있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의 최고 속도는 시속 265㎞이고, 정지 상태에서 100㎞ 도달 시간은 2.78초다.

연구개발(R&D)에만 3400명의 인력과 100억 위안(약 1조85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을 통해 샤오미 생태계를 꾸려온 샤오미가 전기차까지 더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애플 생태계의 끝판왕으로 애플카를 준비하던 애플이 차량 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샤오미로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가 향후 15~20년 이내에 세계 5위권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셩후이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에 25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전시돼 있다. 김광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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