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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국악 가락…해외유저 몰입도 높였죠"

류휘만 펄어비스 음악감독

150개국 서비스 '검은사막' OST

사물놀이 이어 정악 요소 넣어 제작

별신굿 장단등에 해외유저 호평

공들인 배경음악 끄지말고 즐기길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권욱 기자




“조만간 공개되는 ‘검은 사막’의 새로운 콘텐츠 ‘아침의 나라 파트2’에서는 파트1과는 다른 색채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파트1에서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작업했다면 파트2는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정악을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정악의 느린 요소를 가져온다기보다는 멋진 이미지를 차용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로 알리는 다양한 방법에 ‘K게임 음악’도 포함돼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국악을 모티브로 한 OST로 해외 유저들에게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는 최근 경기 과천시 펄어비스 사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침의 나라 OST는 국악을 존중하면서 만든 작품들”이라며 “국악의 정통성에 기반해 만든 것이 차별점”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13일 과천시 펄어비스 사옥에서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욱 기자


조선을 모티브로 한 검은사막의 콘텐츠 ‘아침의 나라’ OST는 꾸준히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사물놀이를 기반으로 OST를 제작한 류 디렉터는 “다른 게임에 국악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별신굿의 가락이나 각종 장단을 실제로 OST에 사용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저들도 한국적 색이 가미된 음악에 좋은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제 음악적 세계가 넓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권욱 기자


펄어비스는 문자 그대로 ‘게임 음악에 진심’이다. 국악뿐 아니라 재즈·클래식·록 등 다양한 장르를 게임 음악으로 표현해 이용자들의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인다.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김지윤 오디오실장은 “실제 그 장르에서 활약 중인 뮤지션들도 ‘제대로 만들었구나’라고 칭찬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의 OST들은 다른 음악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설산’ 콘텐츠의 경우 실제 바이킹의 음악을 샘플링해 만들기도 했다. 기존에 작곡된 음악들을 계속 리마스터링하고 보완하기도 한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권욱 기자




유저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인 ‘하이델 연회’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등에서 OST 공연을 선보여왔던 펄어비스는 앞으로도 게이머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일 생각이다. 류 디렉터는 “올해 검은사막의 1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기획을 준비 중”이라며 “단순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넘어 지역 아동·경찰·소방·장애인분들과 협업한다든가 하는 무대를 저희만의 색깔로 구현하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오동준(왼쪽부터) 작곡가,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김지윤 오디오실장. 권욱 기자


오동준(왼쪽부터) 작곡가,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김지윤 오디오실장. 권욱 기자


자신을 게임 음악 1.5세대라고 일컫는 류 디렉터의 게임 음악 경력은 30여 년에 달한다. 10년 넘게 류 디렉터와 일해온 김 실장은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게임 음악이 천대받고 무시당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식과 대우가 많이 개선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본의 간노 요코, 미국의 글렌 스태퍼드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임 음악 작곡가들이 있지만 아직 한국 게임 음악의 인지도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류 디렉터는 “세계적인 게임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게임 음악도 세계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성으로 만든 음악을 끄시고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아쉽다”며 “저희가 음악에 공을 들이고 작업하는 만큼 끄지는 마시고 볼륨을 살짝 줄이고 게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실 디렉터.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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