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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리비안, 픽업 차별화로 '캐즘' 넘을까

[서학개미 리포트]

전기차 시장 둔화·품질문제 직격탄

올 나스닥 뛸때 주가 54% 떨어져

전동화 정책 수정에 부진 불가피

"포트폴리오 여전히 매력" 의견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의 전기픽업트럭 R1T가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내연기관 완성차 제조사를 위협하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가 올들어 반 토막 났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마저 탈(脫) 내연기관 정책 속도도 늦추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리비안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을 지나는 동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안은 2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3.31% 하락한 10.8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23.46달러)과 비교하면 53.9%나 빠졌다. 같은 기간 리비안이 상장된 나스닥지수가 9.4% 오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리비안 주가는 2021년 11월 19일 상장 첫날에 공모가(78달러) 대비 29.1% 오른 100.7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가총액도 860억 달러(약 115조 원)로 단숨에 미 완성차 제조사 포드를 제칠 정도였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픽업트럭을 전기차로 처음 출시한 점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결과다. 당시 리비안은 최대 505㎞를 주행 수 있는 전기 픽업 RT1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하지만 리비안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 결함 탓에 판매된 차량 5대 중 4대를 리콜하며 신생 스타트업의 한계를 그대로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EV’,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등 경쟁사의 전기 픽업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결과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를 앞두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캐즘’에 진입하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대응이 가능했지만 리비안은 시장 변화에 무기력했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3년 만에 105억 달러(약 14조 원)로 90% 가까이 줄었다. 테슬라도 올해 들어 주가가 31% 하락했고 루시드(-34%)·카누(-27%) 등의 다른 전기차 업체도 비슷한 흐름이다. 니콜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내려와 ‘동전주’로 전락하며 상장폐지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리비안을 비롯한 전기차 스타트업의 전망도 녹록지 않다. 당장 주요국이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32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 목표치를 기존 67%에서 56%로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지난달 리비안에 대한 투자 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강등했다. 목표주가도 8달러로 낮췄다. 지금보다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조셉 스파크 UBS 연구원은 “리비안의 성공을 낙관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상황에 따라 전망을 재평가했다”며 “수익성, 현금 흐름 측면에서 리비안의 전략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고 혹평했다.

제품력에 대한 강점은 변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미즈호증권은 “리비안이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친 거시적 역풍을 맞고 있지만 픽업에 초점을 맞춘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매력적”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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