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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재일교포주주, 3년만에 주총 대거 참석

지분 15~17% 보유, 영향력 막강

300여명…2~3세 주주 상당 포함

그룹 CEO·금융사 대표 만찬 참석

명동 백화점·호텔 등 '특수' 기대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 300여 명이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축소 운영됐던 주총이 3년 만에 정상화되면서 대거 서울에 집결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방한하는 주주 중에는 2~3세 주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지주(055550) 지분의 15~17%를 보유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주주들의 방한 기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할 계획이다. 특히 재일교포들이 배당금을 대부분 한국 내에서 유보하거나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즐겨 찾는 명동 일대는 때아닌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주주 300여 명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주주들은 이날 음악회 관람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체험 행사를 즐긴 뒤 명동 로얄호텔에서 만찬을 진행한다. 만찬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CEO들을 비롯해 재일교포 자본이 투입된 금융사들의 대표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는 로얄호텔과 롯데호텔로 나뉘어 묵는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총을 축소 운영해 재일교포 주주들 30여 명 정도만 참석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총을 정상화하기로 하자 재일교포 주주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한지주 지분은 현재 15~17% 정도다. 지분율 자체가 높을 뿐 아니라 신한은행 설립에 참여한 주주들인 만큼 전체 경영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지금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일본으로 날아가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다. 신한지주는 주총 때 재일교포 주주들을 위해 일본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들 주주들은 도쿄·오사카·나고야 등에서 성공한 재일교포들이 대부분이다. 여러 명이 낮은 비중으로 주식을 나눠 갖고 있어 5% 이상 대주주 공시 의무 대상은 아니다. 신한지주 주주 중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연금공단(7.47%)과 블랙록(5.67%) 딱 두 곳뿐이다. 하지만 두 기관의 지분을 합쳐도 재일교포 지분율에는 못 미친다. 신한금융의 CEO들이 재일교포 방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배경인 셈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때부터 모임을 결성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위기를 겪을 때는 외풍을 막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도 한다. 과거 신한지주의 지배구조가 흔들렸을 때 재일교포 주주들이 나서 혼란을 정리하고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국내 은행들 중 오너가 있는 회사처럼 간주돼 수익성에 기반을 둔 경영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3년 만에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대규모로 방한하는 만큼 명동 상권 등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배당금 대부분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않고 신한은행 계좌에 남겨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 창업 초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배당금을 챙기지 않았던 철학을 지금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주주총회 때 방한해 일부를 인출해 국내에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재일교포들이 주로 묵는 명동 일대 호텔, 백화점 등은 이른바 ‘신한 특수’를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 3680억 원을 기록했으며 보통주 주주들에게 총 1조 863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재일교포들의 지분 17%를 단순 적용하면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배당으로 지금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들은 최근 3년간 방한하지 못해 배당금을 거의 쓰지 않고 쌓아둔 상태”라며 “몇 년 만에 방한하는 만큼 다양한 곳에서 대규모 소비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26일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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