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KT&G 주주총회와 관련해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안에 찬성 메시지를 던졌다.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지했다. 기업은행의 반대 속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의견도 엇갈리는 가운데 방 후보자 및 손 교수의 선임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이 같은 의견을 기관투자자에 전달했다. 다만 사측이 제시한 임민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총에서는 방 후보자 선임에 대해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반대하고 있어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앞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엇갈린 바 있다. 글래스 루이스는 방 후보자의 사장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지만, ISS는 반대 의견을 발표했다. 또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찬성을, 한국ESG평가원은 반대하며 입장이 나뉘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최근 방 후보자와 손 교수의 손을 들어주기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했다. 서스틴베스트 의견과 같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지분율 6.93%, 2023년 기준)이지만, KT&G가 공익재단으로 보유 중인 지분이 약 11%에 이른다. 또 3대 주주인 국민연금(6.31%)까지 돌아서면서 기업은행은 신규 사외이사로 손 교수를 이사진에 포함하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1주당 2표를 행사하는 집중투표제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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