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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계약 때까지 문턱 닳도록 찾아…진정성으로 실리콘밸리 문 열었죠" [CEO&STORY]

◆실리콘밸리 진출 '첫 한국인 유니콘'

창업 초기멤버 힘 합쳐준 덕에 고속성장

레딧 등 1400여개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

수영 배우며 자신만의 호흡법 터득하듯

다양한 프로젝트 통해 경영 관점 키워야

◆5년내 월 사용자 10억명 목표

코딩 몰라도 AI챗봇 5분만에 구현 가능

중소기업·소상공인 IT비용 줄일 수 있어

기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고도화 주력

AI끼리 업무 진행하고 소통하는 시대 올것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사진제공=센드버드




“수도나 전기처럼 센드버드의 솔루션이 전 세계에 쓰이는 그날까지 사업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10년 이상은 사업을 이어가야 성과를 낸다는 각오로 임한 덕에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창업 초기 멤버들도 계속 힘을 합쳐준 덕분에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용 메시지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영역 전반에 걸쳐 자사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무한 확장할 것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 스타트업을 일궈낸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간의 성과를 일궈낸 원동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센드버드는 2021년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했다. 총 2억 2000만 달러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고 한국·미국 등 5개국에서 24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긍정적인 집요함’이 고속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일화가 레딧과의 파트너십이다. 김 대표는 2017년 주요 고객사인 레딧으로부터 첫 수주 계약을 성사시킬 때까지 회사를 끊임없이 찾고 또 찾았다. 그는 “레딧에서 부르지 않아도 계속 출근하고 레딧 직원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남아서 일했다”면서 “한때는 레딧 직원이 그만 좀 나오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이러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한 센드버드는 지금까지도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센드버드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회사다. 쉽게 말해 고객 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내에 채팅 등 메시지 기능을 구현해준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AI 챗봇 △AI 채팅·음성 및 영상통화 △고객 지원 서비스 △라이브 스트리밍 △앱 내 푸시 알림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프로모션, e커머스 내 각종 구매와 배송 알림 상태, 항공권 예약 등 다양한 인앱 알림 메시지를 제작하고 발송 채널을 관리해준다. 김 대표는 “센드버드의 알림(노티피케이션)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의 제품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소비자에게 낮은 비용으로 더욱 효과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문자 알림과 비교해 절반의 비용을 쓰고도 2배 높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연쇄 창업을 거쳐 오늘날의 센드버드를 탄생시켰다. 2007년 처음으로 창업한 곳은 ‘파프리카랩’이라는 이름의 게임 회사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 1인칭 슈팅(FPS) 게임에 심취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이력을 살린 것이다. 김 대표는 2012년 일본 게임사인 그리에 파프리카랩을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가 육아 정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스마일패밀리’를 세웠다. 자사 플랫폼에 쓰일 채팅 솔루션을 만들다가 회사의 본업을 아예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전환(피벗)했다.

김 대표는 “수영을 배우면서 자신만의 호흡법을 터득하는 게 중요하듯이 사업도 여러 번 창업을 하거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성공이든 실패든 온갖 경험을 겪다 보면 보다 긴 호흡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관점을 체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로는 레딧 외에 페이팔·라쿠텐·LG유플러스·크래프톤 등 140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을 두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담이 늘어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웹사이트나 앱 내 채팅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센드버드와 잇따라 손을 잡았다. 센드버드 솔루션을 통해 채팅 혹은 통화하는 사람은 월간 기준 3억 1000만 명, 메시지 수는 60억 건에 달한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센드버드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솔루션의 장점은 우선 사용 편의성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이나 왓츠앱와 같은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앱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에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앱을 쓰지 않는다”면서 “센드버드 솔루션을 활용하면 수준 높은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를 바로 구현할 수 있어 까다로운 소비자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고객사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고객이 정보기술(IT) 분야 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센드버드만의 경쟁력이다. 최근 코딩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AI 챗봇 솔루션을 출시한 게 대표적인 행보다. 이 챗봇은 다양한 상황에서 고객 문의에 유연하게 응답하고 제품 추천, 판매, 마케팅, 영업 성과 측정 분석까지 기업의 업무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기존 데이터 유형과 구조를 학습해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특징에 따라 기업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AI·앤트로픽·메타·업스테이지 등 4곳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중 원하는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접목한 챗봇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개발자나 상담 인력 채용 부담이 큰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센드버드 솔루션 도입을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코딩 없이 센드버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성한 한 줄의 코드를 자사의 웹사이트 관리자 페이지에 붙여 넣으면 위젯 형태의 AI 챗봇을 단 5분 만에 연동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5년 이내에 자사 플랫폼 월 사용자를 현재 3배 수준인 10억 명까지 늘리는 것이다. 고객사가 대기업 위주에서 향후 스타트업·중소기업·소상공인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올해 3175억 5000만 달러에서 2032년 1조 2288억 7000만 달러로 연 평균 1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구글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B2B SaaS 분야만큼은 센드버드의 입지가 확장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김 대표는 “AI가 더욱 발전하면 앞으로는 서로 다른 회사가 사업 협력을 논의할 때 AI끼리 업무를 진행하고 의사소통까지 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AI 기술력을 활용해 센드버드 플랫폼을 거쳐 기업 간 소통, 기업과 소비자 간 소통, 기업 내부의 소통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센드버드


AI를 둘러싼 글로벌 정책 방향도 센드버드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세계 최초로 통과된 AI 규제 법안에는 고위험 등급에서 AI 기술 사용 시 사람이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AI가 설계될 때부터 인간에 의해 통제 또는 간섭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AI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만큼 오픈AI와 같은 특정 업체가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센드버드는 채팅을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는 만큼 AI가 점차 규제를 받게 되는 환경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He is…

△1980년 서울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2002~2004년 엔씨소프트 개발자 △2007년 파프리카랩 창업 △2013년 육아 정보 커뮤니티 스마일패밀리(센드버드 전신) 창업 △2016년 센드버드로 사명 변경 △2018년 청년기업가상 국무총리 표창 △2023년 미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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