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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눈앞…'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찬성

국민연금 동의로 42.66% 확보

주총 관건…소액주주 표심 주목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와 OCI그룹 통합 찬반을 두고 팽팽하게 갈린 오너 일가 싸움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 국민연금이 찬성 측 손을 들었다. 다만 소액주주 표심으로 결과가 뒤집힐 수 있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안건을 두고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회사 측이 지지한 이사회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이 통과됐다. 그 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했다.

통합 측을 지지하는 한미사이언스그룹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32.23%로, 국민연금 7.38%와 합치면 39.61%다. 반대파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와 이들을 지지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을 합친 37.2%보다 간발의 차로 많다.



일단은 국민연금의 지지로 한미와 OCI 통합에 한발짝 가까워졌지만, 최종 결과는 오는 28일 주총에서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은 2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만일 반대 쪽이 우세할 경우 통합이 무산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주주들에게 의사결정 방향을 제시하는 의결권자문사들의 판단도 나뉘고 있다.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통합을 지지하는 회사 측 이사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한국ESG기준원은 반대 측 이사 후보를 지지했다. 또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 측 후보 3명과 임 형제 측 후보 2명에 대해 각각 찬성 의견을 내며 중립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은 법원이 임 씨 형제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한다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통합을 위한) 회사의 신주 발행이 불공정한 위법 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며 “해당 결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한지는 주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주총에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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